빈센트 반 고흐는 네덜란드의 화가로 살아생전 주목받지 못했으나 사후 가장 유명한 미술가로 기억되는 인물이죠. 그는 자연 속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데에 열정을 보였으며 특히 꽃을 주제로 그려낸 작품이 많은데요. 그 중 세계적 명화로 손꼽히는, <해바라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요?

고흐에게 해바라기란

놀랍게도 고흐는 해바라기를 총 12점이나 그려냈습니다. 가장 처음 그린 해바라기는 1886년 여름, 파리의 몽마르트에서 그려내었고요. 1887년 바닥에 놓인 해바라기 4점, 이후 남프랑스 아를로 이주한 후 화병에 꽂힌 총 7점의 작품을 그려냈습니다.

현재 7점의 작품 중 1점은 소실되었고 나머지 6점의 작품만이 남아 있는데요. 그 중 가장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15송이 해바라기’ 그림을 더 자세히 보겠습니다.

고흐의 해바라기는 언제, 어떻게 그려졌을까?

15송이 해바라기는 프랑스 남부 작은 마을인 아를에 거주할 때 그린 작품입니다. 고흐는 노란집에서 예술가들을 모아 예술가 공동체 설립을 꿈꿨습니다. 때문에 평소 자신의 우상이었던 화가 폴 고갱에게 자신의 작업실인 노란집으로 초대해 함께 작업을 하자고 제안하는데요.

다행히 고갱이 이를 수락했으나 고갱이 머물 방은 매우 허름했습니다. 때문에 고흐는 고갱이 머물 방에 장식을 하기 위해 자신이 평소 좋아하던 해바라를 그림으로 그려 벽에 걸었던 거지요.

해바라기의 노랑은 행복을 나타내는 색

위 그림은 폴 고갱 작품 해바라기를 그리는 반고흐입니다. 고흐는 해바라기에 대한 사랑이 유난히 각별했는데요.

“해바라기는 매우 깨지기 쉬운 꽃이지만,
강하고 단순한 구조와 대담한 색상은
눈에 띄는 주제를 만든다.”

노랑색은 활기와 에너지, 그리고 치유의 색상으로 주로 쓰입니다. 해바라기 그림에서도 활짝 핀 해바라기를 통해 무한한 에너지를 드러내었고 그림 속 벽면, 바닥, 열 다섯송이의 해바라기에 모두 조금씩 다른 노랑색을 칠해 섬세하게 생동감을 부여했죠.

평론가들은 해바라기를 두고 ‘고흐의 내면을 담은 표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예술가 공동체 설립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평소 우상이었던 고갱과 함께 그림을 그리며 지낼 것이라는 기쁨과 설렘이 담겨 있다고 보는 거죠.

소외된 사람들, 빈센트 반고흐에게

반고흐가 유명해지자 엄청난 논문과 평론이 쏟아져 나왔지만 실은 살아 생전에 기록된 평론은 단 1개였습니다. 반고흐에게 주목한 이는 시인이자 미술평론가인 G. 알베르 오리에인데요. 1890년, 고흐의 작품에 감명을 받은 그는 한 예술 잡지에 고흐에 대해 아래와 같이 남긴 바 있습니다.

“자연과 진실에 대한 그의 위대한 사랑,
이 모든 것이 끊임없이 조화를 이루면서
그만이 지닌 진실을 보여 주고 있다.”

메르퀴르 드 프랑스, 소외된 사람들, 빈센트 반 고흐, G.알베르 오리에

고흐의 친구였던 베르나르와 고갱마저 반고흐에게서 등을 질 때, 유일하게 알베르 오리에만이 고흐의 그림을 두고 호평을 남겼죠. 커다란 세계 속, 소외된 개인에 주목하는 일은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누군가에겐 쓸모 없는 일이라 여겨질지도 모르죠.

하지만 오리에는 거듭 반고흐의 그림에서 인간에 대한 사랑과 삶에 대한 열기를 읽어 냈습니다. 1890년 당시엔 반고흐에게 희망을 주었고, 현재에 이르러선 반 고흐의 작품과 일생을 더욱 깊이 있게 바라볼 수 있게 돕는 위대한 기록을을 남겼죠.

천재 화가, 반고흐를 돌아보며

하지만 그의 생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지독한 가난과 여러 요인이 더해져불운의 화가로 살아왔거든요. 그런데 머지않아 그의 그림이 결정적으로 전세계인들의 마음을 뒤흔들게 됩니다. 고흐의 가장 든든한 동반자였던 동생 테오 사이에 오가던 수많은 편지가 세상에 알려졌던 거죠.

그들 사이에 주고받은 편지가 출간되자, 사람들은 편지를 통해 고흐의 생각과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그가 그림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것, 그의 예술성에 주목하게 되죠.

삶의 고통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려는, 삶에 대한 열렬한 의지를 예술로 승화시킨 덕에 우린 이토록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예술 사조에서 새로운 표현주의의 흐름을 만들어내며 10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예술가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기도 하고요.

여기 고흐의 해바라기에 영감을 받아 탄생한 꽃집청년들의 ‘고흐의 해바라기’도도 천천히 감상해 보세요. 황금빛의 해바라기와 이 계절 가장 아름다운 계절꽃으로 구성하여 희망으로 반짝이던 순간을 밀도 있게 담아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