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우사기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대학병원 내과 2년 차 간호사로 근무 중이며 covid 19 등 법정 감염병 환자 간호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직업 특성상 불규칙적으로 출근을 하기 때문에 저에게 휴식은 굉장히 중요해요. 쉬는 날엔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해서 제 자신을 프로 배낭러라 불러요. (웃음)
Q 여행을 정말 많이 다니시네요! 그 이유가 있다면요?
실은 저는 익숙한 것과 안정된 걸 좋아하는 편이라 여행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어요. 2년 전쯤 우연히 베트남 다낭에 가게 됐는데 크고 낯선 세계를 마주하자 평소 제 시야와 견문이 너무 좁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저에겐 큰 충격이었죠.
그 뒤론 보라카이에서 스노클링이나 다이빙 같은 걸 시도해 보고, 괌에선 별자리 여행을 하며 가슴이 두근거리는 경험을 나서서 하고 있어요. 새로운 경험은 삶에 활력을 더하고 다른 도전의 디딤돌이 되어주더라고요. 동시에 제가 어떤 걸 좋아하는지 알게 돼요. 삶의 결이 조금 더 명확해지고 다채로워지죠.
Q 우사기님의 취미는 어떻게 되시나요?
만화보기와 꽃 감상이요. 저는 먼작귀, 짱구, 디즈니 등 만화 속의 명랑한 캐릭터들을 좋아해요.
그래서 제 침대에는 제가 누울 자리보다 인형이 더 많고, 머리맡에는 만화책이 줄 서 있어요. 요즘은 꽃 보는 게 좋아서 만화책 옆 자리엔 늘 꽃을 두고 있어요.
최근엔 일본 여행을 가서 <먼작귀>의 원작인 만화책을 사 왔어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일본어를 모른다는 거예요. (웃음)
그래서 요즘은 책과 인터넷 사전을 펼쳐 놓고 단어 하나하나 해석해서 읽어보고 있어요. 조금 느리지만 어쩐지 신나고 유쾌한 이 과정을 즐기고 싶어요.
Q 꽃을 일상에서 즐기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어느 날 퇴근을 하고 집에 들어갔는데 제 자취방이 너무나 삭막하다고 느껴졌어요. 본가엔 베란다부터 거실까지 크고 작은 식물들이 많은데, 자취를 시작하고는 집안에 살아있는 생물이 저 하나라는 사실이 조금 울적해지더라고요.
그 뒤론 집에 식물도 들이고, 꽃도 종종 샀어요. 꽃은 살아있으면서도 예쁘고 좋은 향기가 나니 한 송이씩 사면 기분이 참 좋더라고요.
Q 꽃 정기 구독을 신청한 이유는요?
꽃이 주는 기분 좋은 에너지가 마음을 편안하게 하거든요. 또, 익숙한 생활 공간을 새로운 분위기로 바꾸어 주기도 하고요. 주기적으로 꽃을 보며 힐링 하고 싶어 구독하게 됐어요.
Q 지금까지 정기구독을 받아본 소감은 어떠신가요?
꽃을 정기적으로 집에서 받으니 너무 편하고 좋죠. 매번 꽃을 사는 것도 번거로운 일이고, 꽃 종류도 잘 몰라서 꽃집에 가면 왠지 우물쭈물 망설이게 되거든요.
무엇보다 이곳에서 주문하면 가위와 화병 같은 관리에 필요한 필수 키트를 전부 줘서 만족스러웠어요.
특히나 마음에 드는 건 이 가위예요. 가벼워서 손목 무리도 없고 어떤 줄기든 싹둑 잘 잘라지는데, 잘리는 소리가 정말 좋아요. 꽃 줄기를 자르며 나는 향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요.
재미있었던 일화가 있어요. 어느 날 갑자기 택배 박스가 2개가 왔더라고요. ‘정기구독 꽃이 2박스나 배송된 건가?’ 순간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엄마가 저 모르게 꽃집청년들을 통해 꽃을 보낸 거 있죠.
지난 통화에서 잘 지내고 있느냐는 물음에 나름 잘 대답했다고 생각했는데, 저의 지친 목소리를 수화기 너머로 읽으셨나 봐요.
이 편지를 받고서 얼마나 귀한 마음을 마주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했어요. 이 마음 하나만으로 또다시 씩씩하게 세상을 살아갈 힘을 가지게 되고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꽃으로 또 다른 세상을 마주한 다는 건 어쩌면 조금 거창할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꽃을 가까이 보다 보면 어쩐지 현재 나의 마음을 바라보게 되거든요. 다시 새롭게 환기된 마음을 가지고 일상의 활력을 얻는 거죠.
여행과 꽃, 제가 좋아하는 걸 찾고 누리는 현재가 정말 좋아요. 조금은 너스레를 떨지라도 꽃처럼 환하게 살고 싶어요.